국가대표-from 초록불의 잡학다식
1. 어렸을 때, 일본에서 재일교포들의 현주소를 보고 여러모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출신, 혈통이 '한국'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약이 가해지고, 삶이 어렵다는 건 여러모로 이해하기 힘들었었죠. 일본에 사시는 친척분이 해주신 이야기도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았죠.
미국에도 친척분이 계시는데, 이쪽에는 그런 차별 이야기가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일본을 좀 나쁘게 보고, 미국을 좋게 보았었죠.
2. 우연한 기회에, 어떤 시사
만화가의 만화(이름은 기억나질 않는군요) 를 하나 봤습니다.
재일교포 이야기였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저런 차별대우 받고 힘들고 하다가 사업상의 이유(기억이 잘 나지 않아 불확실합니다) 로 인해 한국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환영도 받고 했지만, 한국말에 서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좋은 시선을 받았죠. 그 사람은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가면 갈수록 차별이 심해지죠. 실수 하나만 해도 '반(半)'쪽발이라느니, 일본으로 가라느니.
그 만화는 이렇게 끝나더군요.
한 한국인이 그 사람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일본에서 오셨다구요? 혹시 한국인?"
그러자 그 사람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いいえ。。。私は日本人です。”
(아뇨, 전 일본인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저 대답이 일어로 되어 있었는지, 아니면 발음과 뜻이 적혀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일어로 '난 일본인' 이라 대답하더군요.
이건 더한 충격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더 이해가 가질 않았죠. 도대체 왜? 같은 민족이고, 같은 핏줄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 당시에는 딱히 주위에 물어볼 곳이 없었습니다.
3. 그리고 세월이 지나자 좀 이해가 가더군요. 어렸을 때는 잘 모르고 일본을 욕했지만, 한국도 그런 면에서는 나은게 하나도 없다는 걸 말이죠.
교포라는 존재가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친척분들 중에 교포가 많아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 만화라던가, 최근 일어난 모 사건 등을 보면 일견 '중간적인 존재' 로 취급받는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더
제노포비아적 시선에 걸리는 건
지도 모르겠군요.
'우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라는 걸까요. 그리고 그런 존재에 대해 보여주는 광기에 가까울 정도의 린치.
과연 우리가 교포를 볼 때 쓰는
안경은 어떤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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