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국내 게임계는, 패키지의 종말을 떠나서, 상당히 편중되어 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팔리는) 장르는 RPG(MMORPG) 와 FPS, RTS, 스포츠, 퍼즐입니다. 그 외의 장르는 대중들에게는 외면 혹은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일부 하는 사람만이 하는, 거의 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장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실로 엄청난 장르와 작품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어드벤처 라는 장르를 아십니까? 지금 어드벤처라 하면 거의 액션 어드벤처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그게 전부인 줄 아는 사람들도 많죠.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어드벤처는 마치 한 권의 소설을 떠올리는 듯한 구조이고, 여러가지 퍼즐과 스토리가 있는 작품입니다. 클리어 했을 시, 마치 소설 한 권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전신을 지배하게 되죠.
한 때, 90년대 어드벤처의 전성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 세상을 지배한 게 어드벤처였죠. 지금 유통사로 유명한 시에라는 원래 어드벤처 전문 회사였습니다. 그 때 시에라와 경쟁하던 것이 루카스아츠죠.
그 때에 정말 명작들이 많았죠. 시대를 뛰어 넘는 명작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유럽의 펀컴이나 어드벤처 컴퍼니 등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만 대중의 관심은 벗어난 지 오래였습니다. 국내에는 들어오지조차 않죠.
서론이 길었군요. 여하간에 너무 한쪽으로 편중되는 시장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사실은 빅 브라더(대형) 이 통제를..(시꺼)
아, 참고로 제가 쓰는 리뷰는 100% 제가 가지고 있는 것만 합니다.

낮익은 로고의 시에라..
그리고

호러 어드벤처의 고전인 Gabriel Knight 2 : The Beast Within 입니다.
가브리엘 나이트는, 93년도에 그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3편까지 나왔고, 맨 처음 작은
Gabirlel Knight : Sins of Fathers 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부두교를 주제로 해서, 주인공 가브리엘 나이트 가 사건을 풀어 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살인 사건과 미스테리 등등... 꽤나 잘 짜여진 물건이었지만 부두교를 마치 사악한 이교도와 흑인들의 전유물인 양 비난한 부분이 있어서 악평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2에서는 그런 것을 씻어 버리려는 양, 유럽으로 가게 됩니다. 95년 작으로, 한참 FMV(풀 모션 비디오, 쉽게 말해 영상) 가 유행하던 시절의 물건으로, 무려 CD 6장이라는 어마어마한 볼륨을 자랑합니다. 650M CD였으니 650 X 6 = 3.9G 라는 용량이죠.
(참고로 국내 미출시작입니다. 잔인한 장면이 좀 있습니다.)
용량의 대부분은 FMV, 즉 실사 동영상이 차지합니다.

(예전거라 화질이 구리군요..)
인터페이스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동영상입니다.
이런 FMV의 황금기를 이끌어 갔던 게임으로 윙 커맨더 3과 4, 데들러스 인카운터 등이 있습니다.

여기 서 있는 사람이 주인공 가브리엘 나이트입니다. (배우: 딘 에릭슨) 원래 1에서는 팀 커리(..) 라는 배우가 주연을(목소리) 했었습니다. 하지만 팀 커리가 2에서 나오기에는 너무 못생기고 비싸다고 해서 전격 교체.
(팀 커리는 록키호러픽쳐 쇼에서 나왔었죠. 나홀로 집에 2의 호텔 매니저입니다)

(하기사 인터레이스드 비디오니까 화질이 거시기..)
주제는 늑대인간입니다. The Beast Within. 어떻게 번역하느냐가 관건이기는 한데, 내재된 야성이나 숨어있는 본성등으로 번역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브리엘 나이트 1에서의 사건을 해결하고, 사촌이 있는 독일로 오게 됩니다. 원래 나이트 가문 (독일에서는 리터 -Ritter- 라고 불립니다. 둘 다 '기사' 라는 뜻이죠) 이 독일에 있었고, 과거 사건을 덮고 (과거 사건을 책으로 써서 명 작가가 되죠), 새로 글을 써볼겸 해서 독일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새로운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죠.
과거 사건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이렇게 됩니다.
----------------스포일러!(네타)-------------------
주인공은 세인트 루이스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마을에 기묘한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뱀 모양이 문양이 증거로 발견됩니다. 그의 가문이 과거에 남긴 유산과, 그 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자기 가문은 독일에서 이주해 왔으며, 원래 퇴마 가문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살인 사건 뒤에는 블랙 부두라고 하는, 사악한 부두교의 일파가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이 와중에 게르데라는 아가씨를 알게 되죠. 하지만 그녀는 블랙 부두의 인물이었고.... 독일의 친척을 만나 가문의 유산을 찾으려는 도중 친척의 희생으로 가문의 부적을 얻게 됩니다. 그 부적으로 블랙 부두의 우상을 파괴하게 됩니다.
2의 배경은 독일입니다. 독일어 대사가 곳곳에....(..)
영어도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닌데 독일어까지 하기에는 무리..

한 권의 미스테리 소설을 읽는 듯한 구성과 여러 이벤트, 퍼즐 등이 상당히 잘 혼합되어 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특별히 지루하다는 건 느껴보질 못했군요.

한가지 특이한 시스템이라면 바로 이 녹음입니다. 일부 중요한 대화는 녹음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편집까지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상 한번 잘 써먹죠..)
전형적인 포인트 앤 클릭 시스템이고, CD6장인 만큼 방대한 볼륨을 자랑합니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면에서도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입니다. 정말 완성도가 높죠. 국내 게임이 기술적으로는 세계 수준이라 해도 바로 이 스토리텔링이 뒤떨어지는 게 문제라는 게 현실이니 원. 부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기술적인 완성도도 높죠.
우리나라에서 한번 서울 2050(맞는지..) 이라는 괴작으로 한번 FMV 게임에 도전했다가 무참하게...
하지만 이 게임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니 그것은 바로...
난이도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뭐 하나 꼬이면 거의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농담 반 진담 반...) 수준에 퍼즐도 좀 어려우니..
이거 발매 전에 시에라에서 내놓은 어드벤처(이름이 잘..) 하나가 너무 쉬우니 어쩌니 해서 작정하고 좀 어렵게 만든 것 같습니다. 여하간에 너무 어려워요.... 엔딩 본 어드벤처가 몇 개 없기는 하지만 이건 너무해...
어드벤처라는 장르는 스토리텔링의 정점에 서 있는 장르입니다. 프로그래밍 보다는 스토리 작가의 역량이 그대로 발휘되는 부분이죠. 왜 우리나라는 약한지, 참 아쉽습니다. 스토리텔링이 약하면,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그래픽 좋고 사운드 좋아도, 솟아나는 한가지 의문을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도대체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지?'
게임이란 하나의 예술입니다.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녹아 들게 해서, 작가가 말하고 싶거나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스토리텔링이란 절대로 간과되어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그게 약하다면 마치 키가 고장나 표류하는 배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런 방향이 없으니까요.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은 이 것을 간과하고 있거나, 아니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 이 주인공은 왜 여기에 있는 것인가?'
'스토리는 왜 시작되는가?'
어찌 보면 원초적인 질문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것에 답하지 못했던 게임들은 결국 묻혀버렸죠.
우리나라에 잘 쓰는 작가가 없는 것도 아닌데. 개인적으로 화이트데이는 참 맘에 들었는데...
다시금 어드벤처가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뭐 B급이 많아야 A급이 존재하는 거겠죠. 군계일학이라 하지만 그 말을 뒤집어 보면 군게가 있어야 일학이 있는 것이니까요.

(가문의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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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인터레이스드
예전 용어인데, 화면에 동영상을 표시하는 방법입니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인터레이스드(비월주사)
논인터레이스드(순차주사)
인터레이스드는 한 줄을 표시(화소를 전자 신호로 바꾸어 표시) 하고 다음 줄을 건너뛰어 3번째 줄을 표시하는 식으로 해서 홀수-짝수의 순으로 표시합니다.
논인터레이스드는 그냥 위에서부터 하게 되죠. 원래 극장식(초당 24프레임) 에서 자주 썼었는데 TV식의 30프레임에는 깜빡거림이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기술이 좋아서 그렇지는 않죠.
인터레이스드의 장점은, 이런 깜빡거림이 없지만 고밀도 영상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사실 논인터레이스드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나온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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